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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과 현대성
정상가 25,000원
판매가격 22,500원
저자 주은우
발행일 2003년 2월 10일
사이즈 A5 | 양장
쪽수 530쪽
ISBN 978-89-5566-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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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소개
주은우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및 동대학원 협동과정 문화연구학과의 교수이다. 논문으로는 <2000년대 한국영화 스크린에서의 아시아인 타자들과의 근접조우>, <점령 초기 쇼와 천황의 시각적 변신>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당신의 징후를 즐겨라!: 할리우드의 정신 분석≫, ≪프로이트와 비유럽인≫, ≪아메리카≫ 등이 있으며, ≪경계의 섬, 오키나와: 기억과 정체성≫을 함께 엮었고 ≪오키나와로 가는 길≫을 함께 썼다.
책 소개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가끔씩 어떤 균열들을 경험하게 된다. 케이블 방송과 위성 방송 시대에 텔레비전 채널은 엄청나게 늘어났지만, 그에 비해 정작 텔레비전에서는 볼 만한 것이 없다. 면접 시험에 대비해 고가의 '명품'을 무리하게 장만해 몸을 치장한다거나, 남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신체 변형을 주는 성형 수술도 마다하지 않는다. 사진이나 영화에서 볼 때는 굉장히 아름답고 멋지게 보였던 곳이 기껏 가보면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왜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외모에 신경을 쓰고, 카메라의 시선을 통과한 이미지는 직접 경험하는 현실보다 더 그럴듯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문화적 조건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의문을 품는다. 자신의 눈을 통해 수행하는 이 '본다'는 행위 자체도 자신 바깥의 이미지나 시각 매체 및 그와 결부된 어떤 사회적 힘들에 의해 일정한 방식으로 유도되거나 구조화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 말이다.

이 책 시각과 현대성 은 이런 의문들의 일부에 답하고자 하는 하나의 시도이다. 저자는 '본다'는 것의 문제에 파고든다. 이 책에서는 정신 분석학과 몇 가지 사회 과학 이론들에 기대고 역사학, 미학, 영화 연구 등에서 나온 성과들을 활용하여 '현대성의 시각 체제 the scopic regime of modernity'란 것의 구조와 변동 과정을 해명하려 하였다. 먼저 시각적 주체, 즉 '보는 주체'의 구성 과정과 시각 체제를 분석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구성한 다음, 선 원근법의 구조를 합리성과 주체 구성이란 면에서 분석하고, 그것이 어떻게 17세기이래 현대성의 인식론적, 경제적, 정치적 조건과 상응하는가를 규명하려 하였다. 마지막으로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로 넘어가는 세기 전환기의 거대한 격동 속에서 선 원근법에 기초한 시각 체제가 어떻게 변동을 겪었는가 또 그 변동 속에서 어떻게 그 기본 구조를 보존하였는가 하는 것을 추적하였다. 결국 이런 작업을 통해 현대 영상 문화의 조건과 그 속에서 구조화되는 특정한 시각의 문제를 파헤친다.

이 책은 유례 없는 규모의 시공간 압축과 실질적인 지구화 및 가파르게 발전하는 테크놀로지들에 의한 새로운 시각적 조건 속에서 현대성의 시각 체제의 기본 골격이 연속되는 지점과 변화 또는 단절되는 지점들을 짚어 보는 발판이 될 것이다. 비록 서구 현대성 및 서구에서 발명된 원근법에 집중하고 있어 오늘날 우리의 시각 조건에 대한 완전한 해답이 될 수 없지만, 서구적 현대화의 길을 걸어 왔던 우리 사회 역시 합리성과 주체성의 원리를 축으로 하는 현대성의 문화를 추종하고 전일화해 왔다는 점에서 서구 현대성의 해부는 우리 사회와 문화 자체에 대한 해부이기도 하며 그 기초를 이룰 것이다.

 

주요 내용

1장에서는 시각의 장에서 주체가 구성되는 과정, 보는 것이 개인을 주체로 형성하는 과정을 조명할 수 있는 이론적 자원을 검토하고 이것을 사회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논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함으로써 시각 체제라는 개념을 다듬어 내려 시도한다. 먼저 시지각에 대한 기존 이론들을 간략하게 살펴본 다음, 시각에 의한 주체의 구성 문제를 조명하기 위해 라캉의 시각 이론을 검토한다. 주체의 에고 형성에서 이미지와의 동일시가 핵심적인 역할을 함을 보여 주는 라캉의 '거울 단계론'과 시각장의 사회적 성격이 보다 명확해진다고 판단되는 '눈과 응시의 분열론'이 연속성을 갖는 것을 검토한다. 또한 시각이 사회적으로 구조화된다는 점과 보는 행위는 주체의 자율적인 행위인 것이 아니라 거꾸로 주체를 구성하는 것임을 설명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이론적 자원이 마련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시각장의 이러한 동학을 사회적 수준에서 시각 체제로 개념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한다. 여기서 시각장과 담론적 질서 간의 관계, 그리고 시각장에 사회의 논리와 역사적 가변성이 들어오는 통로인 이미지와 시각 테크놀러지의 기본 성격을 다양한 이론들을 활용하여 검토한다.

2장에서는 이러한 이론적 자원들을 바탕으로, 현대성의 시각 체제가 담고 있는 기본적인 구조를 해명한다. 여기에서는 다소 역사적이고 분석적인 검토와 원근법적 시각 양식이 데카르트적인 현대적 주체를 구성한다는 관점에서 원근법과 현대성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을 재구성한다.
다시 말해, 합리화와 주체성의 원리라는 측면에서 원근법의 현대적 성격을 검토한다. 먼저, 시각을 특권적인 감각으로 생각해 온 서구의 전통에서 원근법적 시각 양식이 새로운 점을 해명할 것이다. 그 다음에는 원근법을 확립한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브루넬레스키의 실험적 논증과 알베르티의 이론적 체계화를 중심적으로 검토하여, 원근법의 혁신성이 기하학의 원리에 입각한 시각공간의 합리화에 있다는 것을 밝힌다.

차례
서론: 시각의 사회학을 향하여
1. '본다'는 것의 문제
1) 현대성의 '보는 방식'과 원근법
2) 주체의 시각적 구성과 라캉의 정신 분석학
2. '현대성'과 '시각'
1) 시각과 현대의 문화적 조건
2) 시각적 전회?
3) 사회학과 시각의 문제
3. 원근법과 현대성
보론

1장 시각과 주체 구성
1. 시지각의 복합성
2. 라캉과 주체의 시각적 구성
1) 이미지와 동일시
2) 눈과 응시의 분열
3. 시각장의 사회 역사적 구조화
1) 시각장과 시각 체제
2) 가시성의 배치와 담론
3) 이미지와 시각 테크놀로지
4. 시각 체제의 개념틀

제2장 원근법과 주체
1. 르네상스 시각 문화의 새로움
1) 르네상스와 현대성
2) 시각의 특권과 기하학의 재발견
2. 원근법의 창안
1) 알베르티의 회화론: 시각 공간의 합리화
2) 브루넬레스키의 실험: 소실점의 논증
3. 원근법과 현대성의 주체
1) 원근법의 공간과 주체
2) 주체와 대상 세계

제3장. 원근법과 현대성의 사회적 조건
1. 원근법과 서구 인식론
1) 원근법과 시각의 추상화
2) 서구 철학의 시각 모델
2. 원근법과 자본주의
1) 르네상스 이탈리아 사회의 합리화
2) 소실점 기능의 변화: 인간에서 주체로
3. 원근법과 권력의 응시
1) 군주 권력의 응시
2) 부르주아 감시 권력의 응시

제4장 시각 체제의 변동
1. 일상 생활의 변화된 시각 경험
1) 시공간 경험과 철도 여행의 시각 경험
2) 대도시와 감각의 과부하
2. 새로운 시각 테크놀로지들의 출현
1) 볼거리 장치들과 광학 기구들
2) 카메라의 충격: 사진과 영화
[소결] 원근법적 시각 양식의 동요
3. 동요의 극복: 원근법적 코드화
1) 사진
2) 영화

책을 맺으면서
다시, 시각의 사회학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