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남은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영화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책으로는 <<로베르 브레송의 세계>>(공저), <<오슨 웰스>>(공저), <<칼 드레이어>>(공저), <<로베르토 로셀리니>>(공저) 등이 있다.
안시환은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영화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씨네 21＞ 등에 영화 평론을 기고하고 있다.
태그 갤러거Tag Gallagher는 미국의 저명한 영화학자로 ≪존 포드John Ford≫와 ≪로베르트 로셀리니의 모험The Adventure of Roberto Rossellini≫ 등의 책을 썼으며, Cahiers du Cinema, Trafic, Cinema 0 같은 잡지에 기고하고 있다.
전종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 과정을 수료하였고, 현재 월간 <프리미어> 기자이다. 책으로는 <<칼 드레이어>>(공저)가 있다.
책 소개
막스 오퓔스, 우아한 카메라의 낭만주의자 한 영화 감독에게 작가라는 칭호를 부여하는 것은 그 감독이 소설의 내러티브로도 연극의 실연實演으로도 표현해 내지 못한 어떤 것을 바로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예술적으로 표현했기에 이를 높이 산 것이다. 막스 오퓔스는 바로 이 지점에서 정확하게 작가의 범주에 드는 감독이다. 그 스스로 “카메라는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고 무엇보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존재한다. 그것은 연극과도 다르고 우리의 삶과도 다르다”(p.64)라고 말하고 있듯이 말이다. 프랑수아 트뤼포는 오퓔스의 영화 <롤라 몽테스>를 두고 “과거로 회귀하고 과거에 안주하는 영화가 아니라 이전 시기로부터 무언가를 빌리려고 하지 않는 영화, 오랫동안 금지되었던 새로운 길을 내는 영화”의 발견(p.11)이라 하였다.
막스 오퓔스를 거론할 때면 많은 사람들은 그의 유연하고 우아한 카메라 움직임부터 떠올릴 것이다. 앤드루 새리스의 지적대로, 오퓔스야말로 카메라 움직임에다가 영화의 역사상 최상의 순간들을 가져다 준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어떤 시네아스트를 특징적인 스타일로만 대하는 것은 그의 세계를 손쉽게 포획하려다가 더 이상의 이해를 거부하는 태도로 귀결될 수도 있다. 분명히 오퓔스는 미조구치 겐지와 더불어 카메라 이동의 미학을 완성한 시네아스트였지만, 그가 보여 준 모든 카메라 이동의 총합 그 이상이 담긴 세계를 구축한 시네아스트이기도 했다.
오퓔스에게는 무엇보다도 ‘감수성’의 적확함이 존재한다. 오퓔스의 예민하고 틀림없는 감수성이란 단지 카메라 움직임에서만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음악적인 요소에 대한 감각에서도, 공간에 대한 특별한 관심에서도 드러난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는 그가 주로 다뤘던 여성들이 겪는 미묘한 감정에 대해서, 그리고 그녀의 욕망과 운명의 이야기를 통해 드러내고자 했던 세상의 작동 방식과 그것의 잔인함에 대해서도 남다른 통찰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니까 우아함과 씁쓸함을 동시에 맛보게 하는 오퓔스식의 특별한 멜로드라마는 그처럼 여러 지점에서 발휘되는 그의 감성과 통찰력으로 만들어졌던 것이다.
오퓔스의 생애와 영화 세계, 그의 개별 영화를 다룬 글들을 수록한 이 책은 국내에서는 여전히 드러나 있지 않은 오퓔스라는 시네아스트와 그의 세계에 입문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 책에는 막스 오퓔스의 영화 세계를 다루는 비평과 작품론 그리고 오퓔스 자신이 쓴 영화에 대한 에세이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지금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막스 오퓔스의 영화 세계에 놓은 ‘비밀’뿐만 아니라 영화라는 매체가 갖고 있는 어떤 비밀에 다가갈 수 있을 될 것이다.
차례
오퓔스, 유동流動으로서의 삶 _ 홍성남 여성을 위한 욕망의 원형 극장, <윤무> _ 전종혁 불가능한 사랑의 치명적 매력,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 _ 안시환 막스 오퓔스: 새로운 예술 -- 하지만 누가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인가? _ 태그 갤러거 막스 오퓔스 자신을 말하다 막스 오퓔스 연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