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문화관광부 선정 추천 도서

한국인의 인간 관계 고찰
인간 관계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간 관계가 갖는 본질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즉, 우리는 우리의 인간 관계가 어떠한 성격을 갖고 있으며, 어떠한 정서적 토대 위에 형성되어 있는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가진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이 책은 3부에 걸쳐 한국적 인간 관계의 바탕에 깔려 있는 정서적 토대를 논의한다.

제1부 "정과 한"은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대인 정서인 '정情'을 중심으로 하여 우리의 인간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 또는 퇴보해 가는지를 분석한다. 즉, 한국인들 사이를 맺어 주는 정이란 무엇이며, 이 정을 중심으로 한국인의 수평 및 수직적 인간 관계는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서 정이 한恨을 만들어 내는지를 살펴본다.

제2부 "체면과 눈치"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상호 작용할 때 관심의 초점이 되는 '체면'을 중심으로 하여 한국인들이 전개하는 대인 전술학의 특성을 논의한다. 즉, 한국인에게 체면이란 어떤 의미를 지니며, 이 체면 의식을 타깃으로 전개되는 공손 전략과 눈치 작전은 어떠한 특성을 갖고 있으며, 한 관계 내에 갈등이 생겼을 때 이에 대응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를 논의한다.

제3부 "연줄과 인맥"은 집단적 인간 관계의 핵심이 되는 '연줄'을 중심으로 한국적 인간 관계의 집단성과 개인성을 분석한다. 즉, 한국 사회에 팽배해 있는 연고주의, 연줄 의식, 연줄망의 속성을 살펴보고, 이것이 정치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해 본 다음, 이 연줄과 인맥의 문화적 배경이 되는 집단주의 의식과 유교적 인간 관계 철학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