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일본, 이미지의 인공 낙원 일본 영화에 대한 개방 논의, 최근 세계 영화제에서 일본 영화가 펼치고 있는 맹활약 등으로 인해 최근 들어 각종 저널리즘에서는 일본 영화를 다루는 빈도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대부분은 단순한 사실 보도에 그치거나 초보적이고 저널리즘적인 소개 차원에 머무른 감이 없지 않다. ＜필름 컬처 2＞의 이번 특집은 영화사에 있어 가장 강력한 '민족 영화 national cinema'의 하나인 일본 영화에 대해 좀더 전문적이고 진지하게 고찰해 보려고 노력했다.
또한 수입 개방의 파장에 대한 논의와 같은 정형화된 문제 의식을 벗어나 문화로서의 일본 영화를 제대로 바라보는 데 필요한 토픽들을 선정하였다. 일본 영화가 가진 문화적인 함의들을 역사적인 시각을 통해 살펴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번 호의 특집이 일본 영화에 대한 모든 것을 완전히 포괄해서 논의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것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진지하게 바라보려는 국내 최초의 시도로서 앞으로의 심화된 논의를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
한없이 서구에 가까운 타자: 일본 영화의 서구에서의 수용 / 임재철 1950년대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일본 영화에 대한 서구에서의 수용 양상을 살펴본다. 1970년대 오즈 야스지로를 둘러싼 서구학자들의 논쟁은 일본 문화에 대한 서구의 이데올로기적인 시각을 잘 드러내 주었다. 노엘 버치, 데이비드 보드웰 등 일본 영화에 대한 영향력 있는 연구를 발표한 학자들의 시각을 소개하면서 일본 문화가 갖는 이중적 정체성에 대해 고찰한다.
1930년대 이전 일본 영화의 형식 / 이와모토 겐지 1930년대 이전 일본 영화는 클로즈업의 부재로 특징지어진다. 왜 일본 영화는 대상에 접근하기를 꺼려했는가를 일본 영화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문화적 맥락을 검토하면서 밝힌다. 당시의 일본 영화가 전통 예술과 아주 강한 연속성을 가지고 있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변사, 전통과 근대화의 중간자 / 권용민 일본 영화사 초기에 존재했던 변사는 일본의 전통 예술과 일본 영화를 연결하는 고리이며 나아가 전통과 근대화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수행했던 중재자다. 이러한 변사의 탄생과 기능, 전통 미학과 내러티브와 관계맺는 방식 등을 살펴본다. 나아가 변사의 사회적 기능을 추적하면서 당시 일본 사회에서의 변사의 위상을 찾고 있다.
오시마 나기사와 1960년대 / 허문영 '누베르 바그'의 선두에서 가장 전투적으로 싸운 1960년대의 영화 전사 오시마 나기사의 영화 세계를 통해 당시 일본 사회를 조망해 본다. 일본 영화의 전통뿐만 아니라 일본 기성 정치와 이데올로기, 허위 의식, 위선과 싸운 오시마의 작품이 가진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글이다.
적풍에서 시로미나미로: 오가와 신스케라고 하는 사건의 성립 / 이시자카 겐지 오가와 신스케는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다큐멘터리 작가이다. 다큐멘터리 작업에서의 '구체성의 결여'를 통감한 그는 스스로 카메라를 들고 농민들의 삶의 근본에 다가가려고 했다. 그리하여 그의 작업은 극히 '유물론적인' 지향을 보여 주게 되었음을 지적한다.
동시대 일본 영화의 경향: 비평적 담론을 중심으로 / 홍성남 일본 영화의 '르네상스'가 도래했다는 국내 저널리즘의 호들갑스러운 보도와는 달리 일본 내부에서 보는 자국 영화에 대한 반응은 냉정하기조차 하다. 이 글은 최근의 일본 영화를 안에서부터 바라보는 '비평 양상'을 스케치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영화 비평이 지향하는 바를 통해 최근 일본 영화의 동향이나 추세를 살펴볼 수 있다.
일본 영화 작가 15인선 미조구치 겐지 / 오즈 야스지로 / 야마나카 사다오 / 나루세 미키오 / 구로사와 아키라 / 이치가와 곤 / 이마무라 쇼헤이 / 오시마 나기사 / 스즈키 세이준 / 구마시로 다츠미 / 오가와 신스케 / 이타미 주조 / 소마이 신지 / 미야자키 하야오 / 기타노 다케시
일본 영화 연대기 / 윤용순 일본 영화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수록했다. 일본에 키네토스코프가 수입된 1896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일본 영화사를 8개의 시기로 구분하고 각 시기별로 중요 사안을 정리했다.
인터뷰: 스즈키 세이준 / 윤용순 스즈키 세이준은 1960년대 일본 영화의 대중 문화적 활력을 체현한 인물이다.
차례
특집: 일본, 이미지의 인공 낙원
한없이 서구에 가까운 타자: 일본 영화의 서구에서의 수용 / 임재철 1930년대 이전 일본 영화의 형식 / 이와모토 겐지 변사, 전통과 근대화의 중간자 / 권용민 오시마 나기사와 1960년대 / 허문영 적풍에서 시로미나미로: 오가와 신스케라고 하는 사건의 성립 / 이시자카 겐지 동시대 일본 영화의 경향: 비평적 담론을 중심으로 / 홍성남 일본 영화 작가 15인선 일본 영화 연대기 / 윤용순 인터뷰: 스즈키 세이준 / 윤용순 영화제 리포트: 제51회 칸 영화제 -- 붕괴하는 가족의 이미지 / 변혁 프론트라인: 난니 모레티 / 한창호 집중 탐구: ＜쇼아＞, 기억과 재현 / 홍성남 리뷰: ＜얼지 마, 죽지 마, 부활할 거야＞, ＜해피 투게더＞, ＜여름 이야기＞, ＜어딕션＞, ＜도베르만＞, ＜기막힌 사내들＞, ＜여고 괴담＞
